누구를 위한 시큐리티 정책(security policy)인가…

난 보안 관련으로는 그렇게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모르겠다. 근데 일단 보안 관련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로는 머리 싸메고 그럴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 보안 관련해서는 오히려 사람에 의해서 생기는 사고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기술적인 걸로 뭐 내가 보안 관련된 업데이트나 기본적인 것들만 잘 갖춰놔도 스크립트 키즈들한테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포너블 하면 멋있어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실무에서는 그런 것보단 그냥 계속 기능 돌려보면서 취약점인지 확인하고, 의심되면 리버싱 하기 바쁜 일상에서 그렇게 뭐 쉽게 뚫리려나… 하는 생각도 좀 있다.

정말 뚫린다면 레인보우 테이블 돌려서 비밀번호 뚫리는 게 더 빠르겠다만….

그래서 좀 생각을 깊게 안하다가 요즘 일로 인해서 여러모로 좀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는데…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저놈의 security policy의 남발이다.

말로는 멋있는데, 그냥 이거 안됨. 저거 안됨. 이라고 그냥 사람이 명시해놓은 게 전부다. 거기에 시스템이 더해지면 무슨무슨 금지 프로그램 같은 거 막 깔리고, 디렉터리 서비스로 인해서 어떤 계정 그룹에서는 이런 작업 금지, 어떤 계정 그룹에서는 이런 거 금지 하는 걸 걸어버리는 그런 것까지 확장되는데…

문제는 이게 신규 도입 시스템하고 충돌날 경우에 발생한다. 신규 도입 솔루션에서는 하지 말라는 걸 통해서 문제 해결이 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에는 프로젝트 구성과 설계를 해서 명세까지 내놓았다. 난 그걸 확인해달라고 고객한테 요청도 했다. 그러나…

“시큐리티 폴리시 때문에 힘들 거 같습니다.”

…좀 뒷목 잡고 싶다.

님들 기술 개선 하고 싶다면서요. 네?

신규 솔루션을 새로운 작업 도구라고 정의하면 솔직히 문제 될 건 없다. 작업을 위해서 이런 이런 도구들이 필요하다라는 형태라면, 그 도구에 새로운 도구가 더 있을 뿐이다. 작업을 더 진행하기 위해서 말이지.

근데 그걸 거부한다. 그놈의 시큐리티 폴리시 때문에… 특히 일본 회사들이 이게 좀 심한 거 같다.

이전 회사에서도 뭔 허접이 보안 땜에 개발 툴 성능 깎아먹는 프로그램 중지 시켰다고 위에 사람 부르고 난리치고 그러던데…. 그때를 다시 보는 듯 하다. 실제로 보안 문제 없는거 검증하라고 프로그램하고 소스코드까지 들이 밀면 검증도 못하는 것들이 말이다.

후…. 그럴꺼면 진짜 시큐리티 폴리시를 대체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서 사람들 죄여 메냐…

진짜 백그라운드 지식 있으면 관련된 거 배우는 거 금방이다.

이번에도 좀 경험에 의한 이야기인데….

지금 내가 있는 팀은 컨설팅도 하면서 우리가 프로토타입 같은 것들도 개발하거나 해서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시연용 프로그램도 만들고,

사내에 직접 개발을 하는 부서가 있어도 그곳에서 만든 걸 이용해서 여러모로 응용도 하고 하는 그런 조직이다.

즉, 컨설팅이랑 개발이 다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근데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을 때 좀 힘들다 싶은게…. 웹 경험이 옛날 옛적 php가 전부다. ㅠㅠ

이거 괜찮은 거 맞냐?

그래도 웹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임베디드 하다보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웹 서버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웹 서버를 직접 개발해서 넣어야 하던 것도 있다보니 웹을 모르는 건 아니다. (은근슬쩍 이상한 이야기가 섞인 거 같으면, 기분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서 예전에 개발했던 데모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를 하면서 요즘 많이 쓰는 파이썬 백앤드와 프론트앤드인 vue.js 코드를 한번 보는데… 왠지 튜토리얼로 개념만 잡으면 금방 할 수 있을 거 같은 구성이었다.

그리고는 30분만에 대충 이해하고는 이거겠지 하고 고쳤는데 정답이었고…

이거겠지가 예전부터 알고, 들어왔고 했던 그런 내용들이었다.

짜맞출 수 있었던 거다.

이래서 알아야 한다고 하는 건가를 다시 한 번 느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