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반면교사 시즌 2] (내가 참가하지 않은) 이전 회의때 정해진 걸 왜 이제서야 물어?

되게 간단한 유틸리티 개발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회의를 잡고 요구사항 히어링 하면서 기능에 대해서 정의를 싹 했다. 그리고 정의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회의를 잡고 이게 맞는지 최종 컨펌을 또 잡는다. (이게 일본회사 스타일이고, 이딴 짓 땜에 피로감이 장난 아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으로 정해진 내용을 가지고 유틸리티를 하나 개발해줬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금방 끝났다. 그리고 그날 테스트까지 다 마치고는 넘겨줬다. 이게 그냥 단 하루만에 될 정도였다.

근데 퇴근시간에 돌아가려고 할 때, 나한테 이거 아닌데? 하는 소리가 전해졌다.

ㅎ 진짜…..

그래서 다음날 회의를 잡으려고 했다. 근데 출장갔단다.

……………

그러고 다음주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회의하는데, 원래 이게 아니란다. 이 유틸리티로 정리할 파일의 포맷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뭔가 했더니, 원래 이 유틸리티의 결과물을 또 받아다가 처리할 프로그램이 또 있다고 한다. (…????) 그러니 그 프로그램에서 읽을 수 있도록 파일 포맷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자리에서 지난번에 결정된 내용을 싹 다 말했다. 그러면서 저 말을 끼워맞추니

나: 그 다른 처리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내용이 원래 더 있어야 하는 거네요?
X: 응.
나: 그 프로그램은 왜 저한테 이야기가 안되었죠?
X: 이미 전에 이야기 했잖아?
나: 언제요?
X: OO일에.
나: 저 이거 관련해서 첫 회의 진행한 날이 ㅁㅁ일인데요? (ㅁㅁ = ㅇㅇ + 3일)

그제서야 내가 참가하지도 않은 자기네 내부 회의 내용을 이제서야 말한 것이다.

ㅎ ㅅㅂ….

그러고는 출장 가있는 동안 사내 정보 공유하면서 내가 그 유틸 한거 어찌되었냐? 아직도 못했냐? 그러면서 부서란 부서에 죄다 쪼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위에 팀장들한테 졸라 까인 건 덤이다.

일단 그 연동해야 하는 소프트 관련해서 정보 얻고 뭐 하고 해서 이틀 걸렸서 완성 다 하고 깔끔하게 끝났는데, 일 끝나면서도 하는 소리가 또 가관이었다.

“앞으로는 사양 제대로 확인하고 해요.”

…..이래서 이 회사는 발전이 없는 곳이라도 본다. 그냥 하루빨리 퇴사일이 와야지 별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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