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평가받아야 할 것을 착각하지 말자

매년 오는 시기다. 정시 원서 넣기까지 끝났고, 수시도 지났고, 취업도 어느정도 지났다. 그러다보니 이젠 자기합리화를 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는지… 매년 같은 소리 또 나오고 나온다. 여기에 필자가 대학원 졸업하고 취업 준비한다고 이력서 쓰면서도 아직 취업 못한 몇몇 친구들이나 후배들의 이야기랑 비교하면 필자는 진짜 “변종”이기 때문이다.

개발자 된답시고 3학년 쯤 되다보면 다들 자격증 따기 바쁘다. 주로 남들하고 차별받기 위해서라면서 따는 것이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하면서 따는 CCNA, CCNP라던가 OCP라던가… (솔직히 시험볼 때는 그냥 죄다 덤프 외워서 시험보고 합격하는 게 대학생들의 방식이더라.) 프로그래밍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비전공자들도 정보처리 기사를 취득하고…

근데 진짜로 웃긴 사실은, 실제로 정말 유명한, 실력 있는 기업들이 하는 코딩면접 같은 것은 문제 풀이 능력을 보고자 하는 건데 이런 건 자격증하고는 정말 상관도 없다. 직접 해보면서 익힌 문제풀이 방법이 있을 것이고, ACM 알고리즘 공부 열심히 해서 경진대회 나가보기도 했던 애들이 그런 건 더 잘 푼다. 오히려 그런 애들치고 하나쯤은 제대로 개발해보고 했던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싫어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나 삼성 소프트웨어 맴버쉽이던 그거 있으면서 자기가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고, 그걸 위해서 뭔가 머리 싸메고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인데, 오히려 지금 그런 경험 더 좋아한다. 아님 혼자서나 다른 친구들하고 직접 개발하면서 소스코드 막 짜고 고민해서 정보 남기고 뭐 했던 것 한번 딱 보여주면? 자격증만큼 좋은 거 아닌가?

왜 이런 소리 떠드냐면…

프로그래머에게 자격증은 모욕이다라는 오래된 칼럼의 링크가 뭐 학교니 자격증이니 실력이니 하는 글에서 답답한 사람들이 댓글에 달아주면서 또 다시 세상에 나온 것 땜에 좀 한심해서 적어봤다. 저거 작성된 때가 2014년인데, 아직도 이런다. 진짜 제대로 프로그래머들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경험이랑 문제 풀이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는 게 대체 몇 년간을 계속 떠들어야 제대로 될까란 생각이 든다.

네이버나 다음, 그리고 좀 제대로 된 개발 회사들은 이런 것에 변화해 가는 거 같은데, 그 흔하디 흔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도 숫자로 표현 잘 되는 녀석으로 줄세우기를 해야 쉽게 풀리나보다. 그러니 어정쩡한 학교 순위 메기기 이야기나 자격증 갯수나 자격증 위치 같은 것에 대해서 목숨 거나보다.

그런 분들에게 반말의 말투이지만 묻고싶다.

“그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다 따지고 자리 잡으니 행복하니? 오히려 개발 일 자체가 재밌지 않을텐데…?”

그나마 그 속에서 재미를 느꼈다면 오래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만 두거나 아니면 기계처럼 코드몽키가 되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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