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꾼 – 너넨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싶은 생각이 없어

이건 클라이언트와 그에 관련된 인간들의 이야기다.

과거에 엄청 유명했던 모 회사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호령했던 회사다. 지금도 특정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명하다.

근데, 과거에 너무 잘나갔던 그 시절을 못잊어서 그런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객으로 찾아왔나보다. 그러면서 과거 이야기를 주구장창 이야기 하는데…. 나는 내가 일본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걸 제대로 느꼈다. 일본 내수에서만 판매했던 기괴한 것들, 버블경제 시절에나 내놨던 것들 이야기나 하고 있다.

그걸 들으면서 든 생각이, 제목에 쓴 그대로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과거만 보고 사는 그런 것들이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든다.

그러면서 뭐 새로운 거 해보려고 한다면서 떠드는 것들 쭉 이야기 하고는 이런 것들은 한국이랑 중국 기업들이랑 경쟁하면 무조건 지기 때문에 못한다고 그러는데…

생각이 아예 거기서 멈춰있으니깐 뭘 이야기해도 안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이 확 들더라.

그러면서 온갖 헛소리들이 나오는데… 지금 당장의 현황도 이해 못하는 거 같아서 미국과 중국에서 미친듯이 따라가려는 내용들을 설명하니 뭔 개소리냐 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더라.

그냥 답이 없다. 이런 고객은 돈은 있을지언정, 보람있는 일 하지 못하는 그런 고객이다.

헛소리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 나오기도 하지만.. 과거에 너무 잡혀있다. 그러면 발전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 있다고 보지 않는다. 회사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말이다.

헛소리꾼 – 니가 떠드는 기술이 반드시 써야하는 건 아니잖아

위에 좀 높은 상사가 있다. 그리고 그 상사는 여러모로 기술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퀴타(Qiita, 일본의 기술 공유 사이트. 한국의 okky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에도 글 엄청나게 쓰고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런가 그분은 최신 트랜드도 잘 알고 대응하고 하는 사람이다. 스터디도 꾸리고 그러는 사람이니깐. 뭐, 이런 사람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여럿 봤던 스타일이라서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이런 인간도 헛소리를 한다는 걸 여러모로 깨닫는다.

내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서 conda 좋아한다고 적을 정도로 conda 같은 환경 좋아한다. 이기종, 다종언어 환경으로 개발을 해와야 했던 경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좀 쉬운 환경에서는 vm이나 container 떠서 이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요즘 이런 거 안하는 개발자가 어디있겠냐 싶다.

근데 문제는 내가 요즘 해야 하는 게 또 임베디드다. (이짓도 10년 하니 그냥 듣기만 해도 머릿속으로 환경이 다 그려진다.) 환경에 별 여력도 없는 곳이다. 그래서 환경 구성하고 디바이스에 그대로 돌려서 해야 하는… 아직도 그런 식의 개발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검토하는데 이런 곳에다가 본인이 아는 지식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걸 이야기하더라.

그래, 당신 지식 많은 거 알겠는데… 지원 안하잖아. 웹 검색도, ai 검색도 아무리 해봐도 안되는 기술이야. 내가 아무리 봐도 안된다고. 근데 해보라고 우리 스탠다드라고 그러면서 난리 치다가 안되니깐 입다물고 자리 피하더라.

ㅎ 진짜… 꼭 이래야 한다는 정답 같은 건 없다라고는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먹이려고 좀 들지 마라 진짜… 망할. 이거 땜에 퇴원하고 나와서 일하는 시간 중에 귀중한 시간 2,3일을 날려먹었다. 진짜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