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와 과로사

이 주제에 대해서는 좀 민감하고 해서 안적을까도 생각했는데…

몇번 뵙고 온라인에서 친하게 지내면서… 좋은 정보도 공유해 주시고, 가끔은 냉정한 지적도 해주시고 하면서 여러모로 가르쳐 주셨던 선배 개발자가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너무 복잡한 데…. 아무래도 개발자와 건강을 안적고 방치하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저 또한 감정이 복잡해져서… 일단 좀 적어봅니다.

전 지금까지 이렇게 선배 개발자들 네분이 과로사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걸 봤습니다. (이분들은 거의 명백한 과로사..) 그리고 나서 이번 선배의 급성 심장마비… 과로사 아닐까도 싶습니다만…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개발자가 다섯 분이 건강 이상으로 돌아가셨다는 거… 적은 숫자 아닙니다. 그중에는 과로사도 있습니다. 진짜 뭐라 해야 할지….

그 와중에 제가 알던 형님 중 몇몇 분들이 저더러 이렇게 살지 말고, 가망 있을 때 차라리 해외로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뭐 저도 그걸 보니 막막한 데다가 저 또한 좋은 상태도 아니고 그렇게 죽고싶지 않아서 미국행을 선택하였고, 미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여러모로 고생하면서 살았습니다. (근데 막상 온 회사의 일이 미친듯 밤새지 않으면 어떻게 끝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개판인 소스코드만 남아있을줄은 저도 몰랐죠…)

도중에 좀 이상한 이야기가 섞여있지만… 개발자들이 제일 가까이에서 겪을 수 있는 건강 이상상태의 결과는 의외로 과로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당장 저만 해도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서 혈액순환 안된다는 걸 여러모로 지적받았고, 이미 순환기 계통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만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급성 심장마비 혹은 심협증 등 순환기관 질병으로 급사할 수 있고, 그 원인이 과로에 의한 것이라면 저 또한 과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 말고도 개발자로 있으면서 여러모로 질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껍니다. 혈압과 당뇨, 간 질환 뿐 아니라 여러모로 말이죠… 그리고 그 종점이 암 같은 큰 병이 아니라 의외로 과로사 같은 형태의 급성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 계시면서 몸 건강해서 아무 문제 없으신 분들은… 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엄청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젊을 때부터 건강했던 것이고, 지금 회사에서 급하게 일 몰아쳐서 제아무리 밤새도 멀쩡하다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제가 볼 때 대부분의 개발자 분들은 무리한 개발 과제 진행하느라 여러모로 지친데다가 일정도 촉박하게 일하고 하면서 여러모로 몸 망치고 있을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다 싶었던 분도 어느 순간 갑자기 돌아가시고 했던 것도 그렇고…

개발자와 건강 시리즈 적으면서 개발자의 건강을 헤치는 여러 가지 질환과 개발자가 건강에 대해서 신경쓰면서 여러모로 겪는 이야기들을 적어봤는데, 사실 여기서 생기는 작은 병들이 의외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병으로 가기도 쉬울 뿐더러 그 병들을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명한 병들로 번지는 걸 확인하니… 과로사라는 건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자꾸 하게 되네요.

회사에서 과로로 일하다가 죽어야지만 과로사라고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과로로 하면서 알게 모르게 하나 둘 쌓여있던 것들이 어느 순간 확 터져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과로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하기 싫으면 평소에 건강 관리 하나하나 할 수 있으면서 살아야 되는데… 그걸 위해서는 개발자들 또한 그런 시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를 위해 좀이나마 더 실력을 쌓고 자신의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리와 컨트롤이 가능한 수준 혹은 그런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그나마 건강 관리가 잘 되는 비결일 수 있겠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건강 관리 못하는 걸 개개인의 관리 미숙으로 몰아넣는 분들 많은데…. 제가보기엔 그건 이유도 안됩니다. 운동 싫어하는 개인적 성향 가지고 그렇게 몰아가는 거면 모를까 미친듯 일해서 잠잘 시간도 별로 없는 사람한테 잠잘 시간까지 쪼개면서 운동하라고 하는 건 그 사람 병신 만드는 소리밖엔 안되니깐요.

….이 글은 여러모로 좀 맘 복잡한 상태로 적어봤는데…

여러분들 또한 건강 관리 잘 하면서 개발합시다. 남은 사람들 슬퍼하는 걸 몇 번이고 보니 여러모로 맘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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