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반면교사] 01. 소스코드만 건네면 인수인계냐?!

미국 왔을 때, 나한테 코드 넘겨서 같이 개발하기로 되어있던 개발자는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후임 개발자(완전 초보) P군(근데 이 친구는 내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솔루션 개발중인 녀석임.)이 나한테 소스코드 압축된 거 하나만 딸랑 주고는 “그게 전부라고 했습니다” 라고 했다.

황당했다. 정작 몇년간 개발했던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아무 자료도 없었다. 심지어 버전관리도 안되어 있었다. 진짜다. 게다가 나한테 코드 넘기기로 했던 개발자 오씨는 이 회사 오기 전에도 경력자로 들어왔던 사람이다. 거짓말 같죠? 실제상황입니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은 돌아갔습니다. 그냥 돌리면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주얼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솔루션을 열고 이제 실행을 하니….

실행 안됩니다.

변수를 몾찾습니다. 근데 그 변수… 레지스터값입니다.

ㅡㅅㅡ

레지스터 값을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설정해야 하는데 코드에 설정하는 곳은 없습니다. 다시 P군을 불렀죠. 레지스터 정보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근데 그건 설치되면 자동으로 만들어 진답니다.

ㅇㅅㅇ?

그러더니 나한테 그전까지 테스트용으로 만들었던 인스톨러를 또 줍니다. 그 인스톨러를 설치했습니다. 인스톨러가 레지스터값을 만드네요. 좋아요. 그건 좋아요. 근데 그걸 왜 인수인계용 자료로 안만들어 놓는데요?!

설치된 인스톨러의 레지스터 값을 가지고 이제 실행을 하는데… 데이터베이스를 몾찾겠다고 하면서 에러 내고 죽습니다. 그래서 다시 P군에게 물었죠. 그제서야 전 이 회사 솔루션에 오라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X_X

내가 미국 오는 사이에 뭔 일 있어서 나간 오씨… ㅆㅂ….

너무 어이가 터졌습니다. ㅠㅠ

자기가 개발하면서 여러모로 설정하고 만들었던 내용에 대해서 문서화 시키거나 어디 사내 위키라도 만들어서 관리하고 그러면 어디 덧나요? 그러면 누가 죽여요?

참고로 이 사람 신입 아닙니다. 경력 3년이나 있는 상태에서 이 회사에서 3년이나 더 일하고 나간 개발자입니다. 경력 있다는 개발자가 이 짓을 하고 나갔는데 진짜 어이가 털려서…..

이런 걸 인수인계라고 하고 나간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러나 이건 시작입니다.

p. s. 제목처럼 01입니다. 저 숫자가 세자리가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제가 연재하기 나름입니다.

“[Oh! 반면교사] 01. 소스코드만 건네면 인수인계냐?!”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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