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한 확장하면 결국 원래 하던 사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 경험 이야기다. 이력서 쓰다보니 든 생각이다. 잡소리로 들어줬으면 하는 글이다.

2010~2011년 당시, 사람들이 미친듯이 모바일 앱 개발에 빠져들고, 모든 걸 앱으로 개발하고자 하고 했던 미쳐돌던 시절의 이야기다.

요즘은 이미 뻔히 아는 사실이지만, 모바일 앱은 앱 하나당 하나의 기능만 제대로 지원하면 된다. 앱 하나가 이 기능 저 기능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의 경우에는 배달 기능 하나에만 집중한다. 바코드 인식 프로그램들은 바코드 인식해서 내용만 잘 보여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저때 당시에는 그냥 이것저것 다 집어넣고 해서 일부러 쓸데없이 앱 사이즈를 막 키우고 했던 앱들이 많은 거 같다. 윈도우 프로그램 개발하던 것과 같이, 그냥 자기 회사의 기능이면 이것저것 막 집어넣고 했던 그런 느낌. 자기들 앱이 모든 걸 다 지원해줍니다 같은 형식으로 마구잡이로 집어넣고 했던 그런 기능들이 엄청났다. 그래서 앱 하나에 거의 포탈을 방불케하는 여러 기능들을 마구잡이로 집어넣는 그런 앱들도 무지 많이 개발되었다. 당연 높으신 분들의 생각없는 결단에 의한 것이다.

특히, 자기들만의 솔루션이나 사업 아이템이 기존에 있던 업체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 그 당시에 엄청나게 막 확장해보고 하려고 미친듯이 돈을 써붓고 그랬다. 그래서 보면 특정 기능을 강조한 앱들도 많았지만, 해당 회사를 강조하여 한 앱에 여러 기능들을 무리하게 막 집어넣고 작업한 앱들도 무지하게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회사들이라도 개발에는 돈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싸게 들이던 비싸게 들이던 말이지…

근데 나중에 어느 정도 인기가 식고, 모바일 앱들 중에 유명해지거나 좋은 케이스로 소개되고 하는 것들이 선택과 집중에 의해 특정하게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만 충실하게 지원하는 그런 앱들이 유행하고 하다 보니, 그냥 자신들의 솔루션이나 제품에 맞는 기능만 제대로 하면 그 외에는 무리한 확장을 하려 하지 않은 거 같다. 사용자들도 어느 정도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그들이 그대로 회사의 직원들이 되고 하다보니 좋고 나쁨이 뭔지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 그 뒤로도 막 잡다한 기능을 넣어야 한다 아니다 라고 하는 건 이젠 의미없는 그런 일들이 되어가고, 그때 당시에 개발했던 수많은 것들은 그냥 잡 노가다가 되어버린 그런 분위기이다.

기존 경험 이야기이다. 당시 했던 잡다한 것들보다 결국은 그 회사의 솔루션을 모바일에 확장시켰던 기능 하나 제외하곤 다 쓸모없게 변해버린 것들을 보니 여러모로 씁쓸해서 적어봤다. 이런 걸 바로 무리한 확장 실패라고 여긴다. 당시에 모바일이 확 유행하면서 모바일도 제공한답시고 해서 제대로 자기들의 솔루션만 제공해서 이미지를 얻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같다. 반대로, 무리하게 쓸데없는 기능들을 여러모로 확장하고 하면 그 쓸데없는 기능에 대해서는 별 볼일 없는 그냥 잡다한 기능밖에 되지 않는다는… 오히려 그 기능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의 솔루션에 밀려서 아무 쓸모도 없는 그런 기능들이 되곤 했다.

그런 것들 싹 다 지나가니, 결국은 자기들이 원래 제대로 하던 사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개발자들한테는 개발 경험과 함께 사업과 프로젝트에 대해서 여러모로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어정쩡한 개발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제대로 보여준 거 같아서…

그리고, 지금 또 그런 부분이 될만한 기술이 충분히 있는데… 그거 잘못까면 어떤 ㅄ업자들이 “암호화폐 꼭 필요한 거거든요! 블록체인하고 분리해서 생각 못하거든요!” 하면서 날 토론장에 몰아넣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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