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이노만 바라봐선 절대 사물인터넷 제품 만들 수 없다

규링은 대학원 들어오기 전에 학부연구생을 했었다. 그때에는 사물인터넷이 엄청나게 주목받을 때였고, 다들 아두이노 배우기 시작하고 그전에 조금이라도 전자회로 공부하고 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강의를 뛰고 했다. 그리고 그걸 빌미삼아서 메이커 프로젝트도 많이 발전하고 했다만…

그때부터 나랑 우리 교수님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구하는 걸 포기했다.

발전하는 방향성이 어이가 없었다. 여러모로…

그 중에서도 제일 공감하던 것이 있다면 바로 아두이노를 가지고 제품화를 밀어부치려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아두이노를 통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는 있다. 그건 확실하다. 근데 그 이상으로 제품화를 하기 시작하면 아두이노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atmel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아두이노의 부트로더와 코드를 그대로 인풋해서 이용한다 하더라고 회로 최적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에 걸맞는 제품 디자인도 같이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제품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들이 더 필요하다. 근데 문제는 그 밑에 작업들을 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아두이노를 가지고 쉽게 한 것에는 한계가 있는 거 같고 해서 더 이상 진행하지도 않고 끝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제대로 된 제품화가 이루어지는 곳이 별로 없다. (돈없어서 그러는 곳 말고)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아두이노에 대한 것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만 그런 거 같은 기분이 진짜 많이 든다. 뭐, 지금 한국의 사물인터넷은 대기업.. 이라기보단 통신사들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것이라는 그런 특성적 이미지가 많이 깔려서 그런지 자꾸 뭔가 통신 잘 하는 거 외엔 신경도 안쓰는 그런 분위기이다.

물론 프로토타입을 제대로 만든 다음에 제대로 제품화까지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스타트업에 보면 그런 기업들 있다. 많지는 않은 거 같지만…(소식 들리는 게 얼마 없어서 그런걸까?) 그런데, 그런 기업들이 하나 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하는 것도 또한 아니다. 지향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길도 다 다르다. 그걸 간과하지 못하는 이상 제품화 하는 데 있어서는 더 이상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뭐하냐고? 아두이노 교육으로 돈 벌어먹고 있을 확률이 제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