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뽑아놓으니 졸라 못하잖아!”

앞의 두 글의 이후 글입니다.

요즘 기업들이 이런 소리 합니다. “뽑을 개발자가 없다.”

기업들이 이런 소리 하는 거 공감합니다. 실제로 이력서에 적어놓 것과 전혀 다르게 진짜 기술 딸리는 개발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특정 인원들이 모여서 하죠. 그 중에서도 기술자가 상, 중, 하 등 여러 실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있습니다. 혼자 일당백으로 미친듯이 하는 거 아니면 왠만해선 무리입니다. 돈 오가는 곳들은 더더욱 그렇죠. 뭐, 그렇다 보니 동일한 프로젝트를 한 개발자라 해도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 소스코드나 기술 보고서 등으로 어떤 개발을 했는지를 알아서 어떤 수준의 개발자인지를 알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야 그에 맞는 일을 시킬 수 있는 거죠.

근데 한국은 좀 특이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을 당장이라도 금지어로 만들어야 하는 특별법을 제창하자고 하고 싶을 정도로 여러 경력을 가진 사람을 좋아합니다. (문제는 돈은 그렇게 안준다는 거. 그래서 없애야 한다는 거!) 이력서에 한 줄 더 들어가있는, 뭐라도 좀 더 해본 그런 개발자를 선호하죠. 그래서 뽑아보니 각각의 프로젝트가 전부 주니어급에서 멈춘 개발자를 뽑았다. 같은 현상 자주 생깁니다. 학생의 경우에는 뭐 경진대회 나간 경력이 있었는데 까고보니 별거 없는 코드만 양산했던 친구였다라던가 하는 그런 경우죠. 팀플했는데 이름만 걸쳐졌다 이런 수준도 있고요.

해당 기업의 개발 팀장 입장에서는 뽑아놓으니 그런 개발자였다 그러면 미친듯이 속이 탈 겁니다. 그 차이는 기존의 개발자들이 매워줘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팀장인데도 불구하고 현업 시니어들과 같은 수준으로 미친듯이 코딩하는 팀장이 나오게 되는 현상까지 벌어지죠. (왠지 이 부분은 논란 좀 많이 생길 이야기 같은데… 팀장의 역할이라는 건 코딩 외에도 좀 따로 있습니다. 나중에 좀 자세히 적겠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미친듯이 사기당하는 기분일 겁니다. 당연히 그 개발자한테는 말 안하죠. 정말 회사에서 개발 한번도 안해본 갓 졸업한 학생이라던가 하면 모를까 현업에서 몇 년 뛰었다고 하는 개발자가 그러면…

아마 글 읽고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게 본인이 될지 본인 주변에 이런 개발자가 있었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기업들이 알고리즘 테스트나 깃헙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좀 제대로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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