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트들 들어가다 보면 쿠키 이용에 대해서 동의를 하는 경우를 엄청나게 볼 것이다. 나도 버그 땜에 뭐 이것저것 뒤지고 있다가 몇몇 사이트에서 이러는 거 보고는 갑자기 확 짜증이 생겨서..
쿠키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드려야 되나… 쿠키는 사용자가 웹 사이트를 이용할 때 사용자 컴퓨터에 생기는 작은 파일이다. 이게 과자 부스러기 같이 작다고 해서 쿠키라고 했다고 한다는데… 이 녀석은 웹 사이트쪽에서 사용자가 접속할 때, 쿠키가 있는지를 보고 이 사용자가 이전에 왔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사용자가 설정하고 사용하던 그대로 웹 사이트를 보여준다. 자동 로그인이나 들어갔던 링크에 대해서 들어갔던 사이트라고 해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링크를 보여주고 하는 그런 것이 쿠키를 이용한 기능이다. 포탈 사이트에 자동 로그인 하는 것도 그 사용자의 컴퓨터에 남아 있는 쿠키를 이용하는 것이다.
쿠키는 사실 큰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꺼려지는 녀석이기도 하다. 쿠키가 IP 주소나 다른 정보들과 합쳐지면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쿠키 사용에 대해서 여러모로 보안상의 문제가 되었다. 저 정보들을 들여다보면 인터넷 사용 내역을 낱낱이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쿠키를 수집한다 = 개인정보를 알아내려 한다 같은 식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쿠키 이용에 대해서는 제한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자, 이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가지고 있는 이 쿠키가 왜 요즘들어서 자꾸 수집한다 수집한다 하고 여러모로 보여주는가? 보여주는 행위는 법에 의해 정의된 행위이므로 당연히 보여줘야 한다. 쿠키 수집하면서 쿠키 수집 정보를 안보여주고 동의도 안받으면 그건 불법 행위이다. 유럽은 유럽연합에서 지침을 개정해서 쿠키 저장과 수집에는 무조건 동의를 받게 되어있고, 미국에서도 쿠키 정보를 멋대로 수집하고 추적하는 것이 적발되어 벌금을 엄청 물은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막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하는 건 없지만 일단 홈페이지 내부에 쿠키 수집 정보에 대한 내용을 별도로 알리는 내용을 담도록 되어 있다. 아래의 화면은 소니에서 쿠키 취급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럼 이 쿠키를 대체 왜 그렇게 갑자기 수집한다는 식으로 엄청나게 보여주고 있는 걸까? 정답은 광고와 맞춤형 서비스에 있다. 서비스 제공자 측에서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알아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광고를 하는 광고 솔루션 입장에서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품 구매에 대한 것만 보더라도 특정 사용자가 어떠한 것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구매가 진행되고 할 때 까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구매량이 많냐고 물으면 그것 또한 아니다. 구매는 굳이 한 곳에서 할 필요도 없다. 즉, 예상 외로 개인정보 수집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쿠키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의만 얻을 수 있다면 개인이 이 사이트에서 행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무분별한 수집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발하는 쪽에서는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그걸 못믿으니 이리 저리 말이 많은 거다.
그래서 솔직히… 쿠키 수집한다는 거 좀 그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