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이가 좀 있는지라…(퍽!)
뭐, 이젠 나한텐 프로그래밍 시작할 때 뭐부터 하는 게 좋아요? 라는 식으로 묻는 사람은 없다. 왠만해서는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기도 하고, 스크립트부터 접해볼만한 환경도 많고 해서 그런지 이런 질문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진 않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로 나한테 묻는 사람도 없고… (혼자 짱박혀서 리눅스 메모리 구조나 보고 있어서 그래..)
그러다가 중학교 동창의 막내동생(중학교 3학년)이 물어보더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하나 짜보고 싶다고. 프로그램이 뭐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자기 일기장 같은 건데, 웹에서 블로그 이용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밀 메모장 같은 그런 거 만들어보고싶다고 한다. 프로그래밍 해본 애도 아닌지라 난 그냥 뭐가 제일 쉽게 할 수 있을까 했다가 뭐 .1초만에 “일단 걍 윈도우에서 만들어보는 걸로 하고… 아이디어 정리 우선 하자. 그래서 어떤 기능으로 개발하고 싶은건지 먼저 보고 나서 윈도우에서 프로그래밍 공부하는 사이트 알려줄께.” 라고 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뭐 프로그램에 어떤 기능 넣어야 할지 정리하고 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이제 언어에 대해서 알려주고 하면서 “그럼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어요?” 라고 할 때 “ㅇㅇ.” 하면서 다른 언어들의 정보에 대해서 찾을 때 발생했다. 오~래전에 프로그래밍 공부 시작할 때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들 목록을 만들어 둔 게 있었는데, 80%의 사이트들이 날아갔다. ㅠㅠ
그래서 구글링으로 보여줬다. 내용을 찾으니 다른 블로그의 내용들이나 그런 건 잘 나온다. 뭐, 다른 사람들도 공부한답시고 이리저리 많이 만들어 둔 것들이 있어서 그걸 보고 배울 수는 있다. 단, 전문도는 떨어질 수 있다. 걍 따라하기를 그대로 복붙한 경우도 많아서…ㅡㅅㅡ
다행히도 뭐 C#은 “예제로 배우는 C# 프로그래밍”이나 훈스닷넷과 같이 좀 체계적으로 된 곳도 많았고, 요즘 유행하는 언어들의 경우에도 튜토리얼 식으로 해서 차근차근 정리가 잘 되어있는 곳들이 많이 있긴 했다. 강의용으로 쓰기 위해 올려놓은 ppt 자료들도 많다. 각 언어 사이트들도 튜토리얼 및 문서화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배우는 데 어렵진 않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 더 이상 듣기 어려운 이유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이전에 있던 레퍼런스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싶어서 좀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래서 오늘 하루 리눅스 메모리 소스코드랑 ACPI 안뒤져봄…) 그러다가 한 가지 공통적인 걸 발견했다.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책 출판과 연관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래전에 있던 레퍼런스들 중에서는 저자 사이트들도 많았다. 하나의 언어에 대해서도 여러 저자들이 각자 책을 썼고, 각자의 설명대로 운영을 했다.(거기서 좀 개개인이 만족할 만 한 대상을 선택해서 공부했다.) 즉, 특정 분야에 대해서도 각각의 저자들이 책으로도 내용을 정리해서 내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고 자료실도 운영하고 그랬다. 그런 것들이 자료실은 출판사에서 제공해주고 책에 대한 질의응답이나 오류사항도 출판사 사이트들을 통해서 할 수 있게된 지금은 개인 홈페이지에 대한 요구가 많이 희석되어 더 이상 운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개인 미디어의 발달도 무시 못할 것이다. 바로 블로그를 필두로 하는 개인적인 출판 영역이다. 어디서나 내가 공부한 내용, 내가 알려고 하는 내용을 정리한다. 그렇다는 것은, 이미 있는 내용들은 넘쳐난다. 누구나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당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즉, 이젠 자료가 넘치고 넘치니 더 이상 유지하지 않더라도 된다는 심리에 의해 없어지게 되는 경우이다. (이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온라인 교육 사이트의 증대 등 여러모로 생각해 봤지만… 뭔가 걍 시대의 흐름에 의해 없어진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뭐, 지식의 형태는 바뀌고 지식을 얻는 형태는 바뀌어도 지식은 그대로니….ㅡㅅㅡ